1976년 아프리카 콩고공화국(옛 자이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후 세계 각국에서 백신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제품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백신 개발이 속속 성과를 보이고 있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 백신연구센터팀은 다음달부터 유전자(DNA) 백신 후보물질의 유효성을 알아볼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백신 후보물질은 동물실험을 통해 우수한 방어능력과 면역유지 효과를 확인했다. 미국 육군감염병연구소가 만든 DNA 백신도 면역반응 유도에 성공했다.
영국 캠브리지대의 피터 윌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침팬지 등 영장류 동물에 적합한 백신을 개발했다.
또 미국 바이오업체인 이노비오와 바자트가 동물실험을 마쳤다. 영국계 제약회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은 전임상 단계에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전세계가 아닌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만 발생하다보니 백신 개발이 더뎠다”며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 DNA 백신 제형을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볼라 치료법으로는 생존자의 혈액을 수혈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이겨낸 생존자의 피를 감염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이다.
생존자의 혈액 안에 들어있는 에볼라와 싸워 이긴 항체를 다른 감염자에게 전달해 치료한다는 원리다.
미국 보건당국은 최근 라이베리아에서 의료봉사를 하다 에볼라에 감염돼 미국 병원에서 치료 중인 의사에게 이 방법을 사용했다.
이 의사는 미국으로 이송되기 전 자신이 치료했던 14세 에볼라 생존자 소년의 혈장을 주입받았다. 현재 그는 상태는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995년 콩고에서 에볼라로 245명이 사망했을 당시 콩고 의사들은 생존자 혈액수혈을 시행했다. 그 결과 환자 8명 중 7명이 살아남았다.
과거 아르헨티나에서도 이 요법을 다른 전염병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