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 수를 826명으로 집계했다.
지난달 31일 WHO는 서아프리카 지역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 수를 729명으로 집계했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기니 339명, 시에라리온 233명, 라이베리아 156명, 나이지리아 1명이다. 기간은 지난 3월 23일부터 발생한 사망자다.
더 큰 문제는 이들 국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관리와 대책이 매우 허술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
로이터에 따르면 3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 교외의 클라라타운에서 구토와 출혈 등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나타내며 사망한 남성 2명의 시신이 4일 동안 거리에 방치됐다는 주민 증언이 나왔다.
이 사망자들은 동네 주민에게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도움을 청했지만 외면당했고 거리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네마 레드는 “둘 다 구조를 포기한 채 거리 맨바닥에서 사망했고 나흘 동안 그대로 방치됐다”고 말했다.
루이스 브라운 정보장관은 “의료진이 시신을 수습했다”며 “거리에 방치된 것은 몇 시간 정도였다”고 해명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 시신 처리 등도 철저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몬로비아의 존슨빌 지역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시신 30구가 처음으로 매장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인이 땅을 매장용으로 팔 수 없다고 거부해 시신을 매장하지 못했다.
이 지역 웅덩이에는 시신이 담긴 수습용 가방 여러 개가 떠다녀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라이베이라 정부는 시신 접촉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으로 시신을 화장할 방침이다.
몬로비아의 엘와 병원에서는 환자는 넘치는데 감염 우려로 의료진 상당수가 철수해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받지도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