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6타, 7타, 8타가 이렇게 많습니까? 9타, 10타는 또 무엇이고요?’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을 지켜보는 골퍼들의 입에서 나옴직한 말이다.
올해 4회째인 이 대회는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GC(파72)에서 열리고 있다. 아니카 소렌스탐이 설계한 코스다.
KLPGA투어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김효주(롯데)는 첫날 4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러프에서 서드샷을 하다가 더블보기로 연결됐다.
JLPGA투어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안선주(요넥스)는 둘째날 7번홀(파5)에서 트리플 보기를 했다. 티샷이 러프에 떨어진 후 계속 러프를 전전했고 결국 6온2퍼트, 8타만에 홀아웃했다.
둘째날 스코어카드를 들여다보니 박신영은 4번홀에서 4오버파 9타, 김소희는 7번홀과 18번홀(이상 파5)에서 4오버파 9타를 기록했다.
한 홀의 파보다 4타를 더 친 것을 쿼드러플 보기, 5타를 더 친 것을 퀸튜플(quintuple) 보기라고 한다. 둘째날 배경은은 18번홀에서 10타를 기록했으니 퀸튜플 보기를 한 것이다.
유독 이 대회에서 하이 스코어가 많이 나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우선 러프가 깊다. 볼이 러프로 향하면 뻔히 보고도 찾기 힘들 정도다. 대부분 홀에서 포어 캐디가 있는데도 그렇다. 풀이 발복을 덮을 정도다. 설령 볼을 찾았어도 다음샷에 페어웨이로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김효주 안선주 전미정(진로재팬) 등 선수들은 “이 코스에서는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페어웨이 옆에는 러프 외에도 바위 언덕 등이 있어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파를 잡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첫날과 둘째날 폭염도 하이 스코어를 양산하는데 ‘한 몫’ 했다.
대회 4라운드에서는 태풍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는다고 한다. 최종라운드에서도 하이 스코어를 내는 선수들이 많을 듯하다.
이 대회 우승컵은 버디를 많이 잡는 선수보다는 더블보기나 트리플 보기를 최소화하는 선수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