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주(요넥스)가 모처럼 국내 대회에서 팬들앞에 섰다. 그가 한국대회에 나온 것은 2011년 이후 약 3년만이다.
안선주는 31일 태안의 골든베이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 첫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오후 3시50분 현재 경기를 끝낸 선수 가운데 공동 1위다. 김효주(롯데) 전미정(진로재팬) 고진영(넵스) 이예정도 3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KLPGA투어 대회에 오랜만에 참가하는데.
“즐기다 가려고 왔는데 잘 안돼서 아쉽다. 코스가 너무 어렵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도 많이 했다. 오늘 티샷이 많이 흔들렸다. 오랜만에 출전하는 한국 대회여서 긴장을 많이 했다. 나만의 골프가 잘 안됐다.”
▲이 코스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드라이버를 잘쳐야 한다.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적이 잘 나올 수가 없다.”
▲가장 어려운 홀은.
“전체적으로 다 어렵다. 1번홀과 10번홀도 어렵고 18번홀이 제일 어렵다. 그나마 그린에 바로 보낼 수 있는 파3홀이 부담이 적다.” (안선주는 첫날 버디 5개 가운데 2개를 파3홀에서 기록했음)
▲러프는 어떤가.
“러프가 길어서 빼내는게 힘들었다. 러프에서 한 샷중에 두 번은 손목이 아플 정도였다. 이런 러프를 처음 경험해봤다.”
▲자신의 기술을 대회에서 몇 퍼센트나 써먹을 수 있는가.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 코스에서는 특별한 기술보다는. 드라이버를 똑바로 치면 될 것같다. 만약 그린이 만약 많이 튀었다면 언더파가 10명도 안나왔을 것 같다. 그린이 부드러웠기 때문에 그나마 좋은 성적이 나온 것같다.”
▲장하나 김효주와 동반플레이했는데.
“장하나 김효주 모두 훌륭한 선수다. 두 선수의 플레이를 많이 봐왔다. 잘 한다는 것은 계속 생각해왔다. 두 선수 모두 위기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짓는 모습이 멋있었다. 페이스 조절을 몇 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한 선수보다 더 잘하는 것같다. 나는 마인드컨트롤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느낀 점이 많았고, 배운 점도 많았다.”
▲일본 진출 후 한국대회에 자주 참가하지 않았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2010년는 일본투어 상금왕이 목표이기 때문에 안나왔고, 2011년에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2012년은 손목이나 발목이 많이 아팠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대회를 많이 못했고, 지난해는 골프가 하기 싫었기 때문에 대회 자체에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일본에 가고 나서 첫해, 둘째 해는 정신없이 지나갔는데 그 후에는 일본어도 어느정도 할 줄 알게 되면서 힘든 일이 많았다. 집에도 가고 싶고, 부모님도 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 커서 골프를 떠나보고 싶었다. 골프가 아닌 다른 것도 해보고 싶었다. 지난해 머릿속에 부정적인 마음이 제일 많았던 것같다. 도망가려고만 했었던 것같다.”
▲일본에서 벌써 시즌 3승을 했는데 목표는.
“생각보다 목표를 빨리 달성했다. 꾸준한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중이다. 하반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것 같은데 기복없는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우승에 대한 욕심은.
“한국에 놀러오다는 기분으로 왔는데 주변에서 잘 해야한다는 얘기를 많이 해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전반에 부담을 갖고 치다 보니 경기가 잘 안풀렸는데 후반들어 마음껏 치려고 마음을 먹으니 잘됐다. 아직 라운드가 많이 남았고,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고 계속해서 최선을 다해 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