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리비아 대책반 가동...건설근로자 안전대책 시행

2014-07-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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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근로자 피해 없어, 육로·항공로·해상로 통해 대피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내전으로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리비아가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됨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와 근로자에 대한 안전 문제가 초미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직까지 이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부는 비상대책반을 가동, 우리 근로자들을 최대한 빨리 제3국으로의 대피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 건설기업과 근로자를 인접국으로 철수·대피시키기 위한 안전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리비아는 지난 5월 16일 동부 벵가지에서 퇴역장성이 이끄는 ‘리비아 국민군(LNA)’과 ‘이슬람 성향 테러단체(AAS)’ 및 ‘지역(부족)별 민병대 간’ 교전으로 대부분의 공항이 폐쇄됐다.

수도 트리폴리와 동부 벵가지 등은 교전이 격화돼 28일 현재 97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치안상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부 여권정책심의위원회는 지난 30일 리비아를 여행금지국(흑색경보)으로 지정한 바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 건설기업과 근로자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별로 외교부·국토부와 협의해 세부 대피계획을 수립하고 단계별로 철수할 계획이다.

철수·대피 계획을 보면 트리폴리 등 서부지역 근로자들은 육로를 통해 인접국 또는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인근 도시로 이동한 후 항공·해상을 통해 제3국으로 이동키로 했다. 동부지역 근로자는 육로로 인접국 및 해상으로 철수한다.

치안이 가장 열악한 트리폴리 및 벵가지 거주 근로자들은 즉시 철수를 독려하고 항상 연락이 가능한 통신수단을 확보토록 요청했다. 소규모 체류 인력을 보유한 업체들은 대기업과 공조해 대피계획을 수립하도록 조치했다.

리비아에 체류하는 국내 건설 근로자의 철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교부 주관으로 철수지원을 위한 관계부처 태크스포스도 구성·가동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또 국토부와 해외건설협회, 건설업체 임직원으로 구성된 ‘해외건설현장 위기사태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피해상황 접수·보고, 사고조치 계획 마련, 종합 상황통제, 외교부 등 유관 기관 협조 유지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 및 항공사와 협조해 리비아 공항 폐쇄 및 운항정보를 공유하고 인접국 대피가 곤란한 긴급상황에 대비해 재외국민 철수를 위한 대책도 병행하여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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