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긴장감 지속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 우려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2센트(0.4%) 하락한 배럴당 101.67달러에 체결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교전 재개, 리비아 등 중동 지역 국가들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 등은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유럽과 아시아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원유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전망이 퍼지면서 상승 압력을 제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게다가 리비아의 원유 공급이 재개되면서 중동지역의 원유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유엔(UN)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가자지구에서 ‘조건없이 인도주의적으로 즉시’ 정전해야 한다는 의장 성명을 냈다. 하지만, 이날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 난민촌 놀이터를 공습해 어린이 7명이 사망했고, 가자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파 병원 주변도 공격을 당해 다수가 숨지거나 부상을 당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이날 공격이 하마스가 로켓을 잘못 발사해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조치를 가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을 상대로 러시아 영내에서 포격을 가하는 위성사진을 제시하며 압박수위를 높였다.
리브킨증권사의 스콧 슈버그 최고경영자는 "최근 들어 미국의 원유 수입량과 미국 내 생산량이 전체 원유 수요량을 넘어섰다"면서 이에 따라 유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8월물 금은 전 거래일과 같은 온스당 1303.3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데다 금 시장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관망세가 짙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