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내달 초 예정된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 채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증인 소환을 위해 7일 전에는 해당 증인에게 출석 요구서를 제출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이미 8월 4∼5일 청문회에는 증인 소환이 어려워졌으며, 나머지 6∼8일도 청문회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예정된 청문회가 무산되면 다시 본회의를 열어 국정조사 활동 기간이 만료되는 8월 말 전까지 청문회 일정을 의결해야 하기 때문에 여야 협상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야당은 사고 발생 직후 박근혜 대통령의 동선을 밝혀줄 인물로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호성 부속실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여당은 김기춘 실장은 이미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출석했고 정 실장의 경우 감사원 감사가 이뤄졌던 만큼 추가 또는 별도 증인 채택은 정쟁을 위한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다만 양당 모두 해양경찰과 경찰 등 구조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를 담당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증인 채택 합의만 이뤄지면 출석요구 기간 규정과 상관없이 청문회에 출석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원진 의원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기춘 실장은 이미 불러서 10시간가량 했고 그 이후에 특별한 변화가 없었는데 채택한들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 "지금까지 채택된 증인을 대상으로 우선 청문회를 진행하고 나머지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김현미 의원은 "여당이 다른 사람은 다 (증인으로) 해줘도 정호성 부속실장은 안 된다고 한다"면서 "대통령이 사고가 났을 때부터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사고 당시 안전행정부 장관으로서 재난대응시스템 설계의 책임자였던 유정복 현 인천시장도 증인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새누리당은 정치 보복성 의도가 짙다며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