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한국이 대중국 투자에서 7년 만에 일본을 추월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 베이징 지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 중국에 대한 외국인 실제투자액(중국 상무부 집계)은 633억3000만 달러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가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반면, 일본의 중국 투자액은 급속히 냉각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일본의 대중국 투자액은 24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48.8%나 줄어 한국의 금액을 밑돌았다. 일본 투자액이 한국보다 적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07년 이후 7년 만이다. 일본은 최근 3년간 70억 달러 전후의 금액을 중국에 투자했으나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는 5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한국의 투자곡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최근 한·중간의 우호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중국의 제1 수입국(한국의 수출)으로 올라선 이후 올해도 그 지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에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통해 서비스 부분이 개방될 경우 투자대상 산업의 다원화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 지부장은 “한류로 인해 한국 상품과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한국기업들도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에 서비스 분야는 물론 제조업과 서비스를 결합한 복합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