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춘향골 남원에서 태어난 김병종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열 두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자 어머니와 집안 어른들은 소년이 그림 그리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완행열차를 타고 영등포역에 내렸고 그 때부터 시련의 연속이었다.
서울대 미술대(동양화)에 들어간 후 그의 재능은 빛을 발했다. 전국대학미전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시와 소설로 서울대문학상을 휩쓸었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의 신춘문예로 등단한 그는 대한민국문학상과 삼성문화재단 저작상 등의 수상작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90년대 후반에는 글과 그림을 조화시킨 ‘화첩기행’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 장르를 아우른 그의 기행문학 여정은, 최근 북아프리카 기행 후 낸 다섯 번째 화첩기행으로 일단락됐다.
그에게는 ‘한국인의 원초적 정서를 다양한 형식으로 가장 잘 담아낸다’는 헌사가 뒤따른다. 대영박물관, 온타리오미술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등 세계의 주요 미술관과 기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서울대 미술대 학장과 미술관장을 지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또한번 주목받은 김 교수. 그가 화첩기행 6권을 낸다면,그 안에는 중국 대륙이 담길성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