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배상희 기자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인 바이두(百度), 알리바바(阿里巴巴), 텅쉰(騰訊 텐센트)이 일제히 스마트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자동차는 자동차와 정보통신(IT)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자동차다. 미래 자동차 시장 승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급부상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업계는 물론 IT업체까지 뛰어들고 있는 것.
현재 무인 반자동 주행 자동차는 바이두 심층학습연구소(IDL)에서 총괄 중이다. IDL은 바이두가 지난해 4월 음성인식·증강현실·인공지능 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집중 연구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개설했다.
바이두 IDL 위카이(餘凱) 부원장은 “바이두가 연구개발 중인 것은 100% 무인 자동차가 아닌 운전자의 어느 정도 도움이 필요한 운전자가 완전 제어가능한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현재 바이두는 스마트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4월 일종의 차량 탑재용 소프트웨어인 ‘카넷(Carnet)’을 발표한 바이두는 운전자·스마트폰·차량을 일체화한 자동차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자동차 시장에 뛰어든 것은 바이두뿐만이 아니다. 앞서 23일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손잡고 스마트자동차 및 관련 응용프로그램 개발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알리바바의 강점인 클라우드 기반 운영체계(OS), 빅데이터, 오토네비 등을 상하이자동차 차체와 부품에 적용해 운전자에게 더욱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중국 인터넷기업인 텅쉰 역시 일찍이 스마트자동차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앞서 5월 초 텅쉰은 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자동차(Internet of Vehicles) 소프트웨어 '루바오(路寶)박스'를 공개했다. 루바오박스를 통해 운전자는 엔진온도나 공기주입량, 차량속도 등 차량운행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고 자동차와 연동된 스마트폰이 실시간 제공하는 위치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밖에 텅쉰은 중국 국영보험사인 인민보험공사(PICC), 정유회사 로얄더치셀과 함께 스마트 자동차 서비스 플랫폼도 구축했다.
중국 IT 기업들이 스마트자동차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궁무진한 시장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 스마트자동차 시장은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상황이다. 앞서 5월 미국 IT 기업 구글 역시 자체 연구개발한 무인자동차 모델을 선보였다. 구글 무인자동차는 핸들, 가속페달, 브레이크 등이 전혀 없이 출발, 정지 버튼만 있는 완전한 무인 차량으로 구글의 최대 혁신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글은 우선 100대 차량을 제작해 올 여름 후반 본격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2017년까지 무인자동차의 상용화 로드맵도 제시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전 세계 스마트자동차 시장 규모가 올해 2180억 달러(약 225조원) 규모에서 2017년 2740억 달러(약 28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멕킨지연구소는 ‘세상을 바꿀 파괴적 혁신기술’ 12가지 중 무인자동차를 6위로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