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어린이들에게 말을 탄다는 것은 영화 속에서나 보던 ‘꿈의 체험’이다. 비용도 부담이지만, 승마장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제 서울 도심에서 승마를 할 수 있게 됐다.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지사 건물 옆에 ‘미니호스(포니) 승마 체험존’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와 함께 승마체험 현장을 방문한 한 부모는 “우연히 차를 타고 앞을 지나다가 아이가 말을 보고 싶다고 떼를 쓰는 통에 차를 돌려 들렸는데, 직접 말까지 탈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큰 아이가 곧 방학을 하는데, 시간을 내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인근지역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미니호스는 인기 만점이었다. 점심시간 잠깐의 짬을 낸 사람들은 이곳에서 말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시간을 보냈다.
미니호스는 일반적인 말과 달리 키가 1미터 미만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와 비슷해 어린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격도 온순해 아이들이 쓰다듬고 장난을 쳐도 크게 위험하지 않다.
외국에서는 포니승마가 이미 학원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한국마사회는 승마 대중화를 위해 금년부터 일선 초등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마음속의 말’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으며, 유소년 및 유아동으로 구성된 승마단을 창단하는 등 승마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말들을 직접 학교로 데리고 가서 시행하는 승마교실은 이미 여러 차례 있었지만 장외발매소 바로 옆에 승마체험장을 운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마사회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혁신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어 어린이 승마체험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