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무역과 투자의 자금결제에서 위안화를 사용하는 움직임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과 상대국, 지역과의 자금 결제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5월 시점에 12%에 달했으며 이는 미국 달러화에 이어 세계 2위이다. 또 중국이 자원과 에너지를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는 중남미, 중동에서는 위안화 비율이 60%가 넘는다.
보도에 따르면 2008년 리먼쇼크로 인해 달러와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본 중국은 자국 기업이 외환 리스크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는 방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과 이란 등 신흥국에서 원유와 철광석을 수입할 때 개발도상국에 대한 개발원조의 대가로 위안화 결제를 요구해왔다.
국제은행간 전기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올해 5월에 자원과 에너지 수입이 많은 중남미, 중동에서 위안화 결제 비율이 각각 66%, 58%로 상승했으며, 지난 4월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도 중국 철강업체 바오강(宝鋼集団)이 영국, 호주의 에너지업체 리오틴토(Rio Tinto)에서 17만톤의 철강석을 1억 위안으로 구입하는 등 위안화 결제 비율이 23%에 달했다.
한편 제조업에서도 위안화 결제가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 포드가 중국 부품회사와의 거래에서 위안화로 결제하기로 했다.
HSBC가 전 세계 1300개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2%의 기업이 위안화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위안화로 결제하는 주된 이유로 “무역 상개국의 요청과 외환시세 변동 리스크의 경감”을 들었다.
세계 전체 결제에 차지하는 위안화 점유율은 1.47%로 세계 7위지만 1위 미국 달러화(41.63%), 2위 유로화(32.35%), 4위 일본엔화(2,21%)와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또 6월에는 리커창(李克強) 총리가 영국을 방문해 유럽 최초의 위안화 결제은행으로 런던에 위치한 ‘중국건설은행’을 지정했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중국은행’, 서울에서는 ‘교통은행’을 선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