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에서는 룸메이트 멤버들이 강원도 평창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홍수현, 박봄, 송가연, 서강준을 태운 차의 운전대를 잡은 박민우는 운전 도중 졸음을 참지 못하고 차를 가드레일 쪽으로 바짝 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서강준의 제제로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 차가 심하게 흔들렸고 박봄은 순간적으로 욕설이 섞인 비명을 질렀다. 방송에서는 '삐'처리가 됐지만 이 모든 과정을 여과없이 내보낸 제작진에 시청자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제작진은 해당 방송과 관련해서 "녹화 당일 박민우는 다리가 아픈 상황에서 운전하게 됐고,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황에서도 운전에 미숙한 서강준을 위해 어려운 트레일러 운전을 자원했다"고 말하며 박민우에 대해 오해 말아 달라는 말을 전했다.
피곤하고 다리까지 아픈 사람을 꼭 운전을 시켰어야 했을까? 제작진은 시청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인터뷰를 했겠지만 오히려 화만 키운 상황.
안전불감증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시청률에 급급해 여과 없이 모든 장면을 그대로 내보낸 제작진에게 책임이 있다고 시청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박봄은 마약류인 암페타민을 복용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최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룸메이트' 잠정 하차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운전미숙과 관련해서는 앞서 오렌지캬라멜 멤버 나나가 사이드브레이크를 풀지 않고 운전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공동체 생활을 보여주는 비슷한 프로그램으로는 SBS '도시의 법칙 in 뉴욕'이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뉴욕에서 자립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공동생활을 하면서 서로에게 의지하기도 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시청자에게 새로운 간접경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룸메이트'는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무엇을 시청자에게 전하고자 하는지 의도가 확실치 않다. 그저 연예인의 스타성을 이용해 시청률만 높이려는 제작진의 욕심 가득한 프로그램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논란 제조 프로그램 '룸메이트'는 과연 오명을 씻고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