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내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눈물의 땡처리' 행사에 나서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재 매출이라도 유지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며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유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에 이같이 대규모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은 소비심리 위축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의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유통업계 최대 대목인 5월 가정의 달에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가라앉은 데다, 월드컵 특수마저 없어지면서 사람들이 지갑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대형마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때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각각 4.2%, 2.9%씩 매출이 떨어졌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이익을 줄여서라도 소비 침체와 강제 휴무로 인한 매출 감소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내달 13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고객 사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신선식품·가공식품·생활용품·패션·가전 등 모든 상품군에 걸쳐 창립 행사 수준인 4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쏟아붓는다.
이마트도 앞서 이달 초 주요 생필품 100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를 시작으로 하반기 내수를 살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속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말 땡스위크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 3일을 시작으로 16일까지 통큰세일을 실시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통큰세일 기간 동안 450억원 규모 물량을 내놓았다.
권동혁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은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농가와 협력업체 등 관련 산업 피해가 커지고, 이는 다시 민간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서민 장바구니 물가부담을 크게 낮춰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