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독일은 이번 우승으로 당분간 세계 축구의 패권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탈락, 4위 그친 브라질, 8강에 머문 프랑스 등 축구 강호들이 충격적인 부진을 보였지만, 독일만큼은 꾸준한 경기력으로 다시 한 번 ‘전차군단’의 위력을 선보였다.
우승컵은 독일의 차지였지만 골든볼은 메시에게로 갔다. 비록 결승전에서 조국 아르헨티나의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그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가 왜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다. 아르헨티나와 맞붙은 나라들은 메시를 전담으로 마크하는 선수를 따로 둘 정도로 메시는 위협적인 선수였다.
남미 국가인 아르헨티나가 결승전까지 가고 골든볼 선수를 배출했지만 같은 남미 국가인 브라질은 이번 대회가 그다지 좋은 기억으로 남지 못할 것 같다. 이번 월드컵 개최국이자 ‘축구의 나라’ 브라질은 대회 초반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의 위용을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16강, 8강에서 각각 칠레와 콜롬비아를 상대로 힘겨운 승부를 펼치더니 4강전에서는 독일에게 1-7이라는 믿기 힘든 스코어로 ‘미네이랑의 비극’을 연출했다. 이어 대회 마지막경기인 3·4위전에서 네덜란드에 0-3으로 무너지며 유종의 미조차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