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최저 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아파트 전셋집을 구하려면 급여를 모두 저축해도 13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년간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 상승폭이 최저 임금 인상분을 18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1억795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6234만원)보다 1722만원(10.6%) 증가했다. 반면 올해 최저 임금은 시간당 5580원으로, 주 40시간 기준으로 유급주휴 포함 월 209시간으로 가정하면 월 116만6220원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최저 임금을 전액 저축한다고 가정해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인 1억7956만원에 도달하려면 총 12년10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셋값이 높은 만큼 22년5개월로 가장 길었다. 다음으로 △경기 13년2개월 △대구 11년8개월 △부산11년3개월 등의 순이었다. 가장 적게 걸리는 곳은 평균 전셋값이 7994만원인 전남(5년9개월)이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리서치팀장은 "서민소득으로 전셋값 상승분을 감당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대다수 서민은 부족한 전세금을 대출로 충당하고 있어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 주거불안은 물론 가계부실도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