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선을 앞두고 ‘정권 심판론’ 띄우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전국 15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이 사실상 미니 총선으로 격상된 데다 박근혜 정부 집권 2년차 정국주도권 향배의 분수령인 만큼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범야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새정치연합의 이 같은 전략은 11일 오전 회의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인사 난맥상과 관련해 “대통령이 지명한 2기 내각 후보자들의 면면에 국민 실망이 크다”며 “국회 (본회의 인준) 표결 대상이 아니어서 대통령이 임명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 “대통령은 실망한 민심을 어떻게 수용할지 답을 내놔야 한다”며 사실상 부적격 후보에 대한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전날(10일)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청와대 비서실 기관보고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재난 컨트롤타워는 중앙재해대책본부’라고 한 데 대해 “대통령도 비서실장과 같은 생각인지 궁금하다”며 “대통령제하에서 대통령은 무한책임을 진다”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가 정부의 2기 내각을 고리로 박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인사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한편 세월호 참사의 직접 책임자로 대통령을 지목한 것이다.
김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지금이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이번 재·보선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 박근혜 정부의 불통·오만불손을 국민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선거”라고 정권 심판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정권 심판론 전략이 이번 재·보선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19대 총선과 18대 총선 당시 ‘MB(이명박) 심판론’과 ‘이명박근혜’ 프레임을 전면에 내건 야권은 처참한 참패를 당했다. 세월호 심판론으로 맞선 6·4 지방선거에서도 야권은 압승을 거두지 못했다.
이는 ‘민주 대 반민주’ 구도의 이분법적 전략이 중도층의 표심 이탈을 가속했기 때문이다. 공천 파동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새정치연합의 정권 심판론 전략이 이번 재·보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