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우조선해양, “야말 프로젝트 수주 8부능선 넘었다”

2014-07-0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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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용 쇄빙 LNG선 9척 수주

지난 8일 서울에서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오른쪽부터), 피터 이벤슨 (Peter Evensen) 티케이의 사장, 얀 웨이펑 (Yan Weiping) CLNG 총경리가 쇄빙LNG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이 국내 조선업계의 최대 잭팟으로 평가되고 있는 야말 프로젝트에 사용될 쇄빙 LNG운반선 9척을 수주했다. 총 16척의 발주물량 중 현재까지 10척의 수주가 이뤄진 상황에서 옵션분 1척을 제외한 나머지 5척도 큰 무리없이 수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일 캐나다의 티케이(Teekay)와 일본의 MOL(Mitsui OSK Lines)로부터 총 9척의 170K급 Arc7 쇄빙 LNG선을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티케이와 중국의 CLNG 합작사가 6척을 MOL과 중국의 CSLNG 합작사가 3척을 발주했다. 9척의 선가는 총 28억달러(약 2조8322억원)로 1척당 가격은 약 3억1600만달러(약 3196억원)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게 될 170K급 Arc7 LNG선은 쇄빙 기능을 갖춘 최초의 LNG 운반선으로, 길이 299m, 너비 50m 규모다. 최대 두께 약 2.1m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을 스스로 깨면서 운항할 수 있다.

극한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의 안전과 장비의 성능 발휘를 위해 영하 52℃까지 견딜 수 있는 방한처리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선수와 선미, 양방향 추진을 구현하는 포드 추진 (POD Propulsion : 프로펠러가 360도 회전하며 선박의 자유로운 추진 및 조향을 실현하는 장비) 3 세트로 구성된 추진 시스템이 도입됐다.

대우조선해양측은 중·장기 마케팅 전략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조화시켜 이번 수주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앞서 북극지역 자원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을 예상하고 2008년 10만t급 극지용 유조선 개발을 시작으로 극지용 기술을 연구해왔다. 유조선 이외에도 LNG 운반선, 드릴십 등 극지용 제품을 개발했으며, 금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지난 2011년부터 연구개발(R&D)과 선종 개발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표류 가능성이 제기돼온 야말프로젝트의 지연이나 취소 가능성은 이번 쇄빙 LNG선 수주로 제거된 셈이다.

하지만 앞서 계약을 체결한 1척을 제외한 나머지 15척 중 9척만이 계약이 이뤄진데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야말 프로젝트에 사용될 선박의 자국 건조 방침을 세운만큼 나머지 6척에 대해서는 러시아에서 건조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기술집약도가 높은 야말 LNG선을 직접 건조할만한 기술이 없는데다 프로젝트가 2017년부터 진행됨에 따라 납기일을 고려할 경우 선표예약계약을 체결한 대우조선해양이 나머지 물량을 가져올 확률이 높은 상태다. 현재 발주 물량 중 1척은 옵션분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가 예상되는 쇄빙 LNG선박은 총 15척이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전세계 천연가스의 30%, 석유의 13%가 매장된 북극 지역(Arctic)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마케팅과 준비를 통해 회사가 진출을 추진해 온 극지용 선박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주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계약을 평가했다.

한편, 이번 수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출입은행 그리고 한국산업은행의 역할이 컸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금융지원의향서를 사업주에게 사전 발급했으며, 발주처 측에 맞춤형 선박금융 제공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0척의 쇄빙 LNG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고, 이번 계약을 포함해 약 50억달러 상당의 상선을 수주하며 순조로운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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