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의 수명이요? 제는 센터가 무의미한 존재로 기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겨우 돌이 지났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젊은 시절 오랫동안 중동 건설현장을 누볐다는 강신영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였다. 인터뷰 내내 차분하지만 꿋꿋한 목소리로 센터의 역할과 건설산업의 미래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물론 힘든 점도 많았지만 현장을 거치면서 건설산업의 중요성과 공정의 기초를 배울 수 있었다"며 "센터를 운영하면서 건설사들이 겪는 에로사항과 개선점 등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로 둥지를 옮긴 것은 지난 2001년이다. 그는 이곳에서 사업성평가실장, 지역2실장(중동·북아프리카 담당), 운영지원실장,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장 등을 두루 거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로는 2004년 8월부터 1년간 이라크 자이툰부대 민사협조본부에 파견됐을 당시를 꼽았다. 일종의 새마을 운동과도 같았던 현지에서의 활동은 두 번은 겪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고생하면서도 뿌듯했던 그 때의 마음이 여전히 생생한 듯 했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고비를 넘겨운 강 센터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가 어엿한 독립체로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키우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토연구원 등의 연구기관처럼 그 성격을 인정받는 센터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그는 "태국 고속도로 건설(1965년)을 통해 첫 발을 내딛은 해외건설 시장이 지금처럼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약 50년의 시간이 소요됐다"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장기간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내실과 내공을 바탕으로 센터의 연구 및 지원 활동을 촉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