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쌍꺼풀이 두껍고 커야 한다거나 콧날은 높고 길쭉한 게 좋다는 식으로 부위별로 큼직한 서구적 외모가 ‘아름다운 얼굴’의 기준이었다. 때문에 1990년대까지만 해도 미의 기준이 '예쁜 눈, 코, 입'이라고 생각해 부위별 성형수술이 크게 성행했다.
반면 2000년대 이후부터는 부위별로 초점을 맞추기보다 얼굴 전체적 이미지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적당하게 동글한 눈매, 그다지 길지 않은 길이의 코, 도톰한 입술, 눈 밑 애교살, 동그란 이마나 짧은 턱선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얼굴이 미의 기준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게 성형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술자뿐 아니라 수요자의 생각에 트렌드의 변화를 확인시킨다. 439명의 여대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외모부위별 중요도’에 대한 설문 결과(빈도분석)를 보면, '전체적 조화'(2.91)와 '눈'(2.91)에 대한 중요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피부'(2.90)', '얼굴형'(2.84) 등이 뒤이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을 제외하면 얼굴의 전체 이미지 또는 균형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눈, 코, 입 성형수술보다 쁘띠성형이 최근 들어 부쩍 각광을 받는 이유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보톡스의 경우 필요한 양에 비해 과한 양을 주사하게 되면 근육 마비가 심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손가락으로 펴 봐도 선이 남아 있을 정도의 깊은 주름을 시술하는 경우라면 보톡스와 필러를 함께 쓰는 게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의정부 메이드림피부과 정재호 대표원장은 "때에 따라 필러와 보톡스를 함께 복합적으로 사용하면 표정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안면근육의 부자연스러움이나 과도한 필러 삽입이 필요치 않게 돼 자연스러운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재호 대표원장은 또 “미의 기준이라는 것은 때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현재 가지고 있는 얼굴 특성에서 가장 조화로운 수준의 형태로 교정하는 것이 좋다”면서 “쁘띠성형은 시술 후 최소 6개월간 그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쌍꺼풀 수술을 아무데서나 하지 않듯이 미용시술 또한 선택에 앞서 신중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