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암초' 삼성전자, 애플보다 샤오미가 걱정

2014-07-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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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가트너, 카운터포인트 자료 취합]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중국의 잠룡이 와룡과 봉추를 위협한다.

삼성이 애플과 특허분쟁 등으로 시달리는 사이 중국업체들이 성큼성큼 뒤따라 왔다. 그 중에서도 샤오미의 돌풍이 거세다. 이미 중국에서 애플을 제치고 삼성의 점유율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이달 인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본격 진출해 시장 패권을 다투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 삼성전자, 중저가폰 부진에 몸살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악화 전망 속에 중저가폰 판매 저조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의 시장 컨센서스(평균전망치)는 8조714억원이다. 최저 7조5000억원대를 내다보는 관측도 있다. 여기엔 영업이익의 76%를 차지하는 모바일 사업이 부진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치에 못 미치고 환율 급락 영향도 컸다는 분석에서다.

특히 중저가폰 판매 부진 탓으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10% 이상 감소한 7800만대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단순히 수요 개선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LIG투자증권 홍성호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가 일시적 현상으로 하반기 중 회복 가능하다면 문제가 크지 않겠으나, (중국의 점유율 확대 등) 최근 상황을 미루어 봤을 때 단기간 내 회복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 애플 짝퉁 샤오미, 원조도 제치고

중국 업체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다. 삼성전자로선 샤오미폰이 같은 안드로이드폰이라서 더 경쟁이 되는 부담도 있다. 중국 내에서는 이미 일부 샤오미폰이 삼성전자폰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스마트폰 기종별 판매 랭킹에서 샤오미의 저가폰인 ‘홍미’가 1위를 차지했다. 또 플래그십 ‘미3’가 5위, 당월 발매한 5.5인치형 저가 패블릿 ‘홍미노트’가 7위를 기록해 주력 3개 기종이 모두 10위권내 진입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가 4위, 갤럭시그랜드2 듀오가 8위, 갤럭시S4가 9위에 머물렀다. 칸타월드패널은 한 보고서를 통해 샤오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 중 41%가 최초 스마트폰 구매자이지만, 23%는 삼성폰을 교체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샤오미는 1분기 점유율 11%를 기록해 애플(10%)을 제치고 삼성(18%)과 레노버(12%)에 이어 3위로 도약했다(카운터포인트 조사). 또 상반기 동안 총 2611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271% 성장률을 보였다.

◆ 고성능 저가전략 대결, 불꽃 튄다

샤오미는 고성능 저가 전략을 앞세운다. 미3는 2.3GHz 프로세서에 풀HD 디스플레이,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 3050mAh 배터리 등의 스펙에도 16GB 버전의 가격이 불과 300달러 미만이다.

샤오미는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도 넘보고 있다.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4’를 첫 글로벌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4 개발을 마쳤으며, 오는 9월 최초 공개 후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샤오미는 지난 2월 싱가포르에 진출해 글로벌화를 시작했으며, 오는 7월 11일 인도에도 첫 진출한다. 또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대만, 베트남, 터키, 인도,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등에 이어 내년 미국 진출 계획도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역으로 하반기에 본격 개화하는 중국 LTE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잘나가는 샤오미폰도 아직은 LTE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한 3분기 중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엔 갤럭시S5 미니의 예약판매에도 들어갔다. 갤럭시S5 미니는 기본 사양이 갤럭시S5에 비해 떨어지지만 지문인식, 방수‧방진, 사용자경험(UX) 등의 특장점은 그대로 이어받았다. 삼성전자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력을 보급형에 전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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