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너구리'로 세월호 실종자 가족 지원시설 임시 철거…실종자 수색작업도 중단

2014-07-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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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 설치된 천막과 몽골텐트 100여개가 모두 철거될 예정이다.[사진=이형석 기자(진도)]

주경제 최수연 기자 = 제8호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면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물이 임시 철거된다.

실종자 수색작업도 잠정중단됐다.

7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 설치된 천막과 몽골텐트 100여개가 모두 철거될 예정이다. 철거된 시설물은 대부분 인근 전남대학교 자연학습장으로 옮겨진다. 식사와 의료 지원 시설물은 일부 남겨놓을 계획이다.

자연학습방에 임시로 옮겨진 시설물은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 10일께 다시 체육관과 팽목항에 설치된다.

조립식 주택은 이동이 어려워 고박(결박)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곳에 머물던 일부 가족들은 체육관으로 이동시킬 방침이다.

또 사고대책본부는 수색작업에 투입된 바지선과 중소형 함정을 사고해역에서 철수시켰고 인근 전남 목포 내항으로 피항시켰다. 잠수작업을 지원하는 바지선 2척은 지난 5일 오후 전남 영암 대불항으로 피항했다.

다만 1000t급 이상 대형함정 5척은 사고해역에 남아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실종자 시신 유실에 대비한 항공수색은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설치된 천막이나 텐트가 땅 위에 고정시켜 놓지 않고 단지 얹어놓은 형태여서 너울성 파도와 강풍에 취약하다"며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자연학습장으로 임시로 옮겼다가 다시 설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세월호 참사 실종자 수는 11명에서 멈춰있다. 지난 5일까지 해상수색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유실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대책본부는 태풍이 지난 뒤 미국에서 도착한 새 잠수팀을 투입하는 등 새로운 수색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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