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주산지에 새 왕버들 이사왔다

2014-07-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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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 왕버들 4그루 이식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청송군은 주왕산국립공원 대표 경관인 주산지 왕버들 복원을 위한 1차 사업으로 20년 이상 된 왕버들 4그루를 지난 6월 23일 주산지내에 옮겨 심었다.

이번 왕버들 복원사업은 왕버들이 노화하면서 생태경관이 사라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주산지에는 물속에서 자라는 수령 200년 이상인 왕버들 23그루가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계절별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주산지의 자연생태계는 매우 우수하다.

이곳을 중심으로 야생동식물의 먹이자원과 은신처가 있어 올빼미, 솔부엉이, 수달, 하늘다람쥐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다.

그러나 왕버들 수령이 높고 물속에서 자라는 특징이 있어 14그루는 줄기에 썩는 부위가 발생했다. 일부는 가지가 고사하거나 잎 크기가 왜소해지는 등 생명력이 약화돼 그대로 놔둘 경우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에 따라 공단은 국립공원 외 지역인 청송군 용전천 주변에 살고 있는 수령 20년 이상 된 왕버들 4그루를 주산지내에 이식했다. 이들 왕버들은 땅에서 시작하는 나무줄기 둘레가 20~25㎝, 높이가 6m에 이른다.

이식 장소는 주산지에 물이 가득 찼을 때 물의 깊이가 1~1.5m이고 뿌리 부분이 물에 잠기는 지점에 심어졌다. 왕버들 이식 성공 여부는 주산지 만수위 기간인 10~11월을 거쳐 내년 봄이 돼야 알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이식은 일정기간 뿌리부분이 물에 잠기는 왕버들 특성상 이식 성공여부를 쉽게 단언할 수 없고 실험적인 의미”라며 “일부라도 제대로 살아서 자리를 잡으면 추가적인 이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산지는 1721년 조선시대 경종 때 농업용으로 조성된 저수지로 물속에서 자라는 왕버들 경관을 보기 위해 매년 30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왕버들은 저수지 축조 당시에 다른 수변식물들과 함께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연중 2~3개월을 제외하고 물에 잠겨있어 생육환경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1987년 저수지 수위를 높인 이후 일부가 죽었으며 다른 왕버들도 상태가 점점 악화되는 상황이다.

공단은 왕버들 경관복원을 위해 청송군과 함께 지난 2009년에 복원사업 방향 설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며 이를 근거로 기존 수목에 대한 외과수술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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