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3일간의 공식 방문 일정에 나선다.
6일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메르켈 총리는 이날 새벽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도착해 오는 8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미카엘 클라우스 주중 독일 대사는 메르켈 총리가 첫 번째 일정으로 청두에서 쓰촨성 서기 및 성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014 중독대화포럼’에 참여하는 인사들을 접견하고 ‘도시화 회의’ 제막식과 ‘농민공 자녀돕기 사회 지원 프로젝트’에도 참석한다.
이번 방중은 메르켈 총리 8년 취임기간 중 7번째의 중국 방문으로 청두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번째 중국 방문지로 청두를 선택한 것은 미카엘 총리가 중국 정부의 서부개발 상황을 살펴보고, 청두 주재 독일기업 시찰을 통해 독일기업의 서부진출 지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두 지역에는 폭스바겐, 지멘스, 독일우편 등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하는 독일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동부지역 특히, 동부 연안지역과 비교해 서부지역에 진출해 있는 독일기업 숫자는 여전히 적은 편이다.
메르켈 총리는 청두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7일 저녁 베이징으로 출발해 리 총리와 함께 삼군의장대를 사열하는 것으로 베이징에서의 일정을 시작한다. 메르켈 총리는 칭화(淸華)대학에서 강연을 하고, 리 총리와 함께 천단(天壇)공원을 참관하며, 중국과 독일 양국 중학생 대표들과의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베이징 방문의 주요 목적은 양국간 신(新)동반자관계 구축 및 외교의제 관련 논의를 위해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리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개별적으로 회담 및 회동을 갖고 양국의 공동 관심사인 국제와 지역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메르켈 총리의 방중과 관련해 두 정상이 양국 경제무역과 관련해 어떠한 합작안건을 도출해 낼지도 최대 관심사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중에는 지멘스, 폭스바겐, 에어버스, 루프트한자, 도이치뱅크 등 가정·자동차·항공·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대표들이 대거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우스 대사는 “양국은 약 10개에 이르는 합의서를 체결할 것”이며 “그 중에서도 전기차 영역에 있어서의 합작은 이번 방중의 핵심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하는 7일은 중일전쟁의 계기를 마련한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을 맞는 날이라는 점에도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그간 독일은 중일 간 역사분쟁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중국은 종종 독일을 과거사 반성의 모범사례로 꼽으며 또 다른 '대일 공세 카드'로 활용해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