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10원 붕괴,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현실화

2014-07-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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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6년 만에 1010원 선이 무너진 가운데 기업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내수 부진에 따른 수입위축으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되면서 원화 절상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돼 수출에 대한 환율의 부정적 영향도 더 커질 것이 우려된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5원 내린 달러당 1009.2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01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으로 2008년 7월 29일(1008.8원) 이후 6년 만이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기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도 표면화되고 있다.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원화 강세가 본격화된 2분기 이후 수출기업의 수출채산성 및 자금사정 악화가 나타나는 중이다.

수출채산성 평가지수는 1분기 96에서 2분기 88까지 급격하게 떨어졌다. 자금사정 평가지수도 같은 기간 100에서 97로 하락한 것이 눈에 띈다.

연구소는 “국내 상장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4.0% 수준에 불과한 상황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특히 수출기업의 손익분기 환율이 평균 1038원/달러 수준으로 하반기 중 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상장기업 중 비금융기업 평균 영업이익률 추이는 2010년 5.9%에서 2011년 5.0%, 2012년 4.2%, 지난해 4.0%로 계속 낮아졌다.

원화 강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선진국 중심의 수출 증가율이 완만하게 상승하는 반면, 수입증가율은 내수회복 부진으로 상대적으로 낮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수출기업의 수익성 및 자금 사정 악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환위험 관리에 미숙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환헤지 지원상품 및 환위험 교육 프로그램 강화 등 적극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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