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세계적 브랜드였던 소니 ‘VAIO'가 매각되면서 본격적으로 소니의 경영개혁이 시작됐다.
소니는 1일 PC사업(VAIO) 부문을 매각하고 TV사업 부문을 분사화해 부진을 겪고 있는 일렉트로닉스 분야의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소니가 PC부문 매각을 발표한 1일은 35년 전 휴대용 음악 재생기 ‘워크맨’을 처음 출시한 날로 소니의 황금시대를 맞이하는 계기가 된 날이다.
이 날 PC사업 부문은 일본산업파트너즈라는 투자펀드가 95%를 출자하고 소니가 5%를 출자해 새롭게 ‘VAIO'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일본 중부지방에 위치한 나가노현(長野県)의 소니 생산기지를 거점으로 240명 체제로 출범했다.
새롭게 설립된 'VAIO'사는 올해 안에 1호 제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출시는 일본시장에 한정해 2015년도에는 30만~3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소니 ‘VAIO'는 고급감이 넘치는 PC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경쟁사 제품보다 10~20% 비싼 가격으로도 잘 팔렸다. 그러나 중국과 대만 PC업체와의 시장 경쟁에 이기기 위해 ’VAIO'의 가격을 중저가로 조정한 것이 ‘소니의 악수’가 돼 수익성과 브랜드에 큰 타격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이번에 분사화한 TV사업 부문은 삼성전자와의 가격 경쟁에서 패배했으며 소니의 TV부문은 유기EL 등 차세대 기술의 상품화를 하지 못해 끝내 10년 간의 영업적자를 끊지 못했다.
음악 재생 플레이어 부문의 소니 ‘워크맨’도 미국 애플의 ‘아이팟(iPod)'에 밀렸다. 애플 아이팟에 밀린 가장 큰 이유로 소니의 저작권 보호 엄격화가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를 적자의 늪으로 밀어낸 삼성전자와 애플의 상황도 그리 밝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가 돼, 성장에 둔화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으며 중국, 대만 등의 중저가폰이 대두해 세계 디지털 가전업계는 계속해서 혼전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