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시장확장 전략 적중… 반도체‧모바일 수출 견인

2014-07-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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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모바일·반도체가 상반기 국내 주력 수출품목 중 두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최대 반기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

반도체가 모바일 수요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위주로 변해가는 모바일 시장 트렌드에 국내 기업들이 적극 대응한 성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모바일은 145억400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동기대비 12.7% 성장했다. 반도체 수출액도 10.6% 증가한 29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모바일 수출확대 요인으로는 삼성전자 갤럭시S5 등 신제품 출시와 LG전자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 확대 등이 꼽혔다. 또 반도체는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모바일 업체 등의 추격이 예상됐으나 국내 업체들이 선방했다. 기존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기반 위에 보급형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저가 제품 위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국내 모바일,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모바일은 상반기 아세안과 중국시장에서 각각 26.7%, 20.7%의 수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도체도 대중국 수출 증가율이 28.4%나 됐다. 대중국 수출 품목 중 석유제품과 일반기계가 각각 25.8%, 6.5%씩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모바일과 반도체 수출의 성장이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고급형 제품의 경쟁력을 보급형으로 이전해 보급형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선진시장에서 고급형 제품을, 신흥시장에서는 보급형 제품을 선별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4월 갤럭시S5를 전보다 더 많은 150개국에 동시 판매하는 등 시장 다변화도 추구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경쟁력을 중저가형 스마트폰으로 전이하면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차별화 기능과, 사용자경험(UX), 브랜드 인지도 등을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확대 적용해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G프로2, G3 등 고급형 중심의 판매 전략과 병행해 G2 미니와 F시리즈, L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을 확대하면서 중국 후발주자들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 보안 UX인 ‘노크코드’를 보급형 전 모델에 확대 적용하는 등 LG전자의 중저가모델 역시 고급형의 기능을 승계하면서 차별화를 꾀한다.

이러한 모바일 시장 확장 전략은 반도체 수출에도 긍정적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분기 세계 D램 출하량 중 모바일향 D램이 전체의 34%를 차지해 31%를 차지한 PC용 D램을 추월하는 등 반도체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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