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공식 방한에는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동행한다. 펑리위안 여사가 퍼스트레이디 신분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국 정상 간 접촉만큼이나 펑 여사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펑 여사는 국제 외교무대에 등장한 지 얼마 안됐지만 뛰어난 패션 감각, 세련된 매너를 선보이면서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 못지않은 뉴스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중 양국의 인문, 문화 교류협력의 중요성을 직간접적으로 강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본인 스스로 예술인 출신이고 시 주석이 중국의 문화산업 육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문화공연 관람이나 우리 문화예술인들과의 만남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 부부 간 공식 일정 외에 펑 여사가 관광과 한국의 전통문화,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다"며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와 우리 국민이 문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스킨십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 민족성악 가수 출신으로 젊은 시절부터 유명 인사였던 펑 여사는, 시 주석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에는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외교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중국 언론들이 펑 여사가 지난 3월 남편 없이 홀로 중국을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를 단독으로 맞이한 것을 두고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양국 관계의 조연이나 첨가제가 아닌 주연"이라고 치켜세웠을 정도다. 펑리위안 스타일'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남편의 러시아 방문길에 동행, 라틴아메리카 3국·미국 순방,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럽순방 등에 잇따라 동행해 뛰어난 패션감각 등을 선보이며 '소프트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 3월 독일 방문 시에는 남편과는 별도로 한 현지 고등학교를 방문, 중국어 교습법을 소개하는가 하면 자신이 생각하는 중국의 꿈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등 소프트외교에 공을 들였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펑 여사는 국빈만찬은 물론 다음날 특별오찬까지 시 주석과 함께 자리를 지키면서 박 대통령을 환대했다.
펑 여사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오찬, 만찬 등의 일정에 동석하며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