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홍콩 주권반환 17주년을 맞이하는 1일(현지시간) 홍콩 도심에서 ‘행정 수반 직선제’ 등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가두 행진이 열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행진 주관측인 시민운동단체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민진)은 이날 행진에 사상 최대 규모인 51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9만2000여명이 행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현지 경찰 당국은 지난 2005년 홍콩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반대 시위 당시 모집된 경찰인력 이후 최대 규모인 4000여명의 인원을 현장에 배치했다.
오후 3시 빅토리아 공원을 출발해 홍콩섬의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까지 이어진 이날 행진은 총 7시간이나 진행됐다.
이처럼 올해 행진 참가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데는 최근 행정장관 선거 입후보 자격을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비공식 국민투표'에 78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등 현지에서 고조되고 있는 민주화 열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 중국이 '홍콩 백서'를 통해 홍콩의 관할권이 중국 중앙정부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반중감정이 고조된 것도 그 원인 중 하나다.
홍콩에서는 1997년 이후 매년 주권반환일인 7월1일 민진 주관으로 시민 수만∼수십만 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민주주의 강화 등을 요구하는 행진이 진행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