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방에서 근무할 당시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요직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최근 홈페이지 내 지도부 소개란을 통해 허리펑(何立峰) 전 톈진(天津)시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부주임 11명 중 한 명으로 열거했다고 중국신문사가 1일 전했다. 발개위 부주임은 정부급(正部級·장관급) 직책으로 허 부주임은 11명 부주임 중 제전화(解振華)·주즈신(朱之鑫). 류허(劉鶴)에 이어 서열 4번째로 소개됐다. 허리펑은 발개위의 서열5위인 셈이다. 이 중 제 부주임과 주 부주임은 올해 65세로 은퇴를 앞두고 있으며, 류 부주임은 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 부주임을 겸하고 있다.
허 부주임은 앞으로 발개위 상무부주임을 맡아 시진핑 정부의 역점 사업으로 꼽히는 징진지(京津冀·베이징, 톈진, 허베이의 약칭) 지역을 하나로 묶는 수도권 일체화 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부주임의 발탁은 그가 시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졌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허 부주임은 1980년대 시 주석이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 부시장으로 있을 당시 샤먼시 정부 판공실 부주임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었고 이후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발개위 서열4위인 류허 부주임 역시 시진핑 주석과 무척 가까운 인사다.
또한 지난달 19일 링지화(令計畫) 통일전선부 부장의 형인 링정처(令政策)가 면직되면서 요동치고 있는 산시(山西)성 부서기로 시진핑 주석의 저장성 당서기 시절 동료였던 러우양성(樓陽生) 당시 후베이성 조직부장이 임명됐다. 지난달 30일에는 상하이시 조직부장 잉융런(應勇任)이 상하이시 부서기에 올랐다. 잉융런 부서기 역시 저장성에서 관료생활을 하며 시진핑과 인연을 맺었었다.
역시 푸젠성과 저장(浙江)성에서 인연을 맺은 차이치(蔡奇)는 저장(浙江)성 부성장을 맡다가 지난 4월 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지난 4월 상하이 부서기에서 랴오닝(遼寧)성 부서기로 자리를 옮긴 리시(李希) 역시 시진핑과 가까운 인사다. 리시 부서기는 옌안()에서 일하면서 당시 상하이시 서기인 시진핑과 인연을 맺었으며, 이 인연으로 상하이로 발령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