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7일 방송된 '정윤정쇼 렛잇고'가 2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정윤정은 130분간 이니셜 목걸이 6000개, 가방 300개, 또 다른 가방 400개, 선글라스 900개 등 준비한 제품은 모두 팔아치웠다.
'홈쇼핑계의 빅이슈'였던 정윤정의 힐링크림 사건이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정윤정의 힐링크림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정윤정은 2012년 '친정' GS샵에서 미국 마리오바데스쿠사가 제조한 '마리오바데스쿠 힐링크림'을 3만4575개 팔면서 '대박'을 쳤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성분이 포함됐다며 이 제품에 판매중지 및 회수조치를 내렸는데, GS샵은 곧바로 판매는 중단했지만 고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는 않았다.
2013년 7월 한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가 제기되자 GS샵은 판매한 전 제품에 대해 리콜조치를 내렸다. 제조사나 수입사가 아닌 유통회사가 판매한 전체 상품에 대해 리콜결정을 내린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정윤정은 지난 2월 재충전을 한다며 잠시 마이크를 놓더니 2개월 만에 쇼핑호스트라는 이름표를 떼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라는 새 이름표를 달고 경쟁사 롯데홈쇼핑으로 갔다. 2개월의 짧은 휴지기가 '재충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직을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아무튼 정윤정은 다시 2개월이 지난 6월 27일 다시 소비자 앞에 섰다.
힐링크림 사건이 잊히기에는 다소 짧은 휴식기였고, 그 짧은 휴식기에도 찜찜함이 뭍어있지만 소비자는 그의 복귀에 완판으로 화답했다. 이것이 정윤정에게 독이 아닌 약이 되기를 빈다. '1분에 1억을 파는 여자' '완판녀' '대박녀' 정윤정을 수식하는 화려한 미사어구는 소비자가 만들어 준 것임을 기억해야겠다. 자고로 '잘한다 잘한다' 할때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