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개선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98%로 전월 말 0.91%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1.15%) 대비로는 0.17%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 증가는 지난달 신규연체 발생액이 1조9000억원으로 연체정리규모 9000억원을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 등의 신규연체 발생액이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중소기업 신규연체 발생액은 지난달 1조2000억원으로 전월 1조원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전월 말 1.07% 대비 0.10%포인트 상승한 1.17%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8%포인트 하락한 0.74%, 중소기업대출은 0.16%포인트 상승한 1.32%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0.74%로 전월 말 0.69%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0%로 전월 말 0.57%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으며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9%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0.94% 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1.05%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00조원으로 전월 말 대비 0.7%(8조8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은 각각 179조8000억원, 506조7000억원으로 2조9000억원, 3조7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전월 말 대비 2조원 증가한 48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지난달 계절적 요인 등으로 기업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축소된 가운데 주택거래량 감소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폭도 축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연체율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개선추세 범위 이내에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경기침체와 중소기업대출 신규연체 증가 등 부정적 요인이 상존해 취약부문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