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29일 "채무 관계에 있는 수천억 원대 재력가 송모(67) 씨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혐의(살인교사)로 김형식 전 의원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김형식 전 의원의 사주를 받아 송씨를 살해한 팽모(44) 씨도 구속했다.
빚 독촉에 시달린 김형식 전 의원이 친구에게 살해를 사주한 것. 팽씨는 지난 3월 3일 0시 40분께 강서구 내발산동의 송씨 소유 건물에서 송씨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했다. 범행 도구는 김형식 전 의원이 직접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두 달여 만인 5월 22일 선양에서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된 팽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업을 하면서 김씨에게 7000만 원가량 빚을 졌는데 김씨가 이를 탕감해 주겠다면서 범행을 부추겼다고 진술했다.
김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6·4 지방선거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4일 경찰에 체포된 뒤 25일 새정치연합을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