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3년만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은 '2013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통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1991년 이후 매년 관계기관으로부터 북한의 경제활동에 관련된 기초자료를 제공받아 이를 추정해오고 있다.
한은은 이번 결과에 대해 "토목건설 중심으로 건설업이 감소했으나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른 작황호조로 농산물 생산이 늘어나고 석탄, 철광석 등 광물자원 생산을 확대하면서 북한 경제가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농림어업은 양돈, 가금 등의 축산업 생산이 줄었으나 양호한 기상여건 및 적절한 병충해 방제 등으로 농작물 생산이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전년 증가율은 3.9%였다.
제조업은 이 기간 경공업의 증가세가 4.7%에서 4.1%로 둔화됐으나 중화학공업 생산이 0.2%에서 1.0%로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하지만 이 증가율 역시 전년(1.6%)보다는 낮았다.
건설업은 도로포장 등을 중심으로 토목건설이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전년(-1.6%)보다는 소폭 개선된 수치다.
광업은 석탄 및 철광석 증산에 힘입어 전년대비 2.1% 증가하면서 전년(0.8%)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전기가스수도업은 수력 및 화력 발전이 늘면서 전년 1.6%에서 지난해 2.3%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전월과 전월 수준에 머무르며 부진했으나 정부서비스(0.3%), 운수 및 통신(0.7%)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했다. 전년에는 0.1% 증가했었다.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농림어업 및 광공업의 비중(명목GDP 대비)이 각각 22.4%와 35.7%로 전년대비 1.0%포인트와 0.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업과 서비스업 비중은 각각 4.1%와 30.0%로 전년과 견줘 모두 0.6%포인트씩 상승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3조8000억원으로 한국의 1/43 수준이었다. 1인당국민총소득(GNI)은 137만9000원으로 한국의 1/21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북한의 수출과 수입을 합한 대외교역 규모(상품기준)는 73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억3000만 달러 확대됐다. 남북교역은 제외한 수치로, 한국의 1/147 수준이다.
수출은 32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1.7%% 증가했고 수입은 41억3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0% 늘었다.
남북교역 규모만 따로 보면 지난해 11억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2.4% 감소했다. 전체의 99.7%는 개성공단을 통한 반출입에 따른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북한으로의 반출은 전기전자제품(-46.6%), 섬유류(-41.1%) 등이 줄어들면서 전년에 비해 42% 감소했다. 북한에서 우리나라로의 반입 역시 전년과 견줘 42.7% 줄었다. 섬유류(-45.2%), 전기전자제품(-42.7%) 등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북한의 GDP 통계는 한은이 2005년에서 2010년으로 개편한 국민소득통계 기준년을 반영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