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 가구보다 맞벌이 가구가 많은 시대다. 많은 사람이 외벌이로는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가정과 육아를 뒤로 한채 직업전선에 뛰어 들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맞벌이 가구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 10월 기준 배우자가 있는 1178만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05만5000가구로 42.9%를 차지했다.
외벌이 가구는 497만1000가구로 42.2%를 차지해 2011년 첫 조사가 시작된 이래 3년 연속 맞벌이 가구가 외벌이 가구보다 많았다.
또한 가계동향조사에서 매년 1분기 기준 맞벌이 비중은 전체 가구에선 2008년 32.91%, 지난해 35.60%, 올해 37.18%로, 근로자가구에선 35.43%, 39.63%, 41.30%로 각각 높아지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렇듯 맞벌이가구가 외벌이가구를 앞지른 이유는 경제적 이유가 지배적이었다.
올해 초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미혼 직장인 13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결혼 후 맞벌이를 할 것이라고 응답한 직장인은 89.5%에 달했다. 특히 남성(90.2%), 여성 (88.8%) 모두 맞벌이를 원하고 있었다.
맞벌이를 원하는 이유로는 '경제적인 안정(66.9%)', '외벌이로는 생활비가 부족해서(49.5%)',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32.6%)', '내 집 마련 등 목돈 드는 곳이 많아서(31.7%)' 등 경제적인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학계 관계자는 "임금은 올랐지만 실질임금은 감소했고 지출항목이 변화했기 때문에 맞벌이가구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세대전만 해도 밥만 굶지 않고 살면 됐고 과외, 학원 등 사교육 지출도 크게 없었으며 외식, 문화생활 등도 마찬가지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유치원 때부터 학원을 보내고 있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겨야 하는 등 삶의 질을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을 임금 상승률이 따라가지 못한 이유도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