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한·중 세미나] “한·중 경제협력단지, 동북아 경제 허브로 육성”

2014-06-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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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능 중심의 교육·R&D·주거·상업의 융·복합 도시 건설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새만금 한·중 세미나에서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왼쪽)이 기조연설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동북아 경제중심부로 개발되는 새만금의 중추 사업인 ‘새만금 한·중 경제협력단지(이하 경협단지)’ 조성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양국 정부는 개발 계획 수립을 마무리하는 대로 이르면 올해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중 경협단지 건설을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은 중국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서 중국과의 경협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with China)'로 패러다임이 바뀌게 된다.  

2020년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인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는 특히 양국 정부가 초기 단계부터 향후 관리까지 전과정을 공동 수행하는 곳으로 양국의 자본과 정책 지원, 기술력이 총동원 될 예정이다. 

새만금이 양국 대규모 경제협력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중간 비교우위의 결합을 통해 경제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남북한 긴장관계 완화에도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중 경제협력, 세계시장 진출 발판 기대

새만금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새만금개발청은 전라북도와 공동으로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한·중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는 경협단지 조성을 위한 양국간 협력방안과 추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엔 한국측에선 이연택 새만금위원회 공동위원장,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김완주 전북도지사, 김도훈 산업연구원장, 김경섭 전북발전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선 저우창팅 주한중국대사관 경제공사, 후무칭 상해창신산업센터 주임, 황더 중국은행 한국대표, 쉬영후이 칭다오대학 교수가 자리했다.

이연택 위원장은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 조성 사업은 한·중간 대규모 경제협력의 첫 번째 성공사례로 한중간 새로운 경제협력의 틀과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며 “나아가 동북아를 넘어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전략 경제협력의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협단지 개발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민간 투자 활성화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중국 기업에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고 양국 정부 차원에서도 상호 도움이 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차관은 “양국 정부의 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민간의 관심”이라며 “민간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새만금만의 비교우위, 추진전략이 제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새만금 한·중 경제협력단지 조성안.[이미지=새만금개발청]

◆산업기능 중심 융·복합 클러스터 육성

이병국 새만금개발청 청장은 ‘새만금과 창조적 한·중 협력 강화방안’ 기조발표를 통해 한·중 경협단지를 소개했다.

새만금 개발은 군산~부안 간 방조제(33.9㎞)를 축조해 내부용지 283㎢와 호소 118㎢를 8개 용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과 인천공항이 3시간 이내 거리이고 비행시간 2시간 내에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가 52개나 위치한 동북아 중심지다. 총 사업비 22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산업용지에 70여개 기업이 투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3개 기업이 투자 계약을 맺었다. 새만금 인근 군산 국가산업단지에서는 이미 현대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 670여개 기업이 가동 중이다.

한·중 경협단지는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선 간 정상회담에서 기본 틀이 잡혔다. 당시 양국 정상은 경제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협력분야와 사업을 지속 개발키로 합의했다. 이후 지난해말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양국은 경제협력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경협단지를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병국 청장은 새만금이 입지로 채택된 이유에 대해 "새만금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양국이 문화적 동질감을 갖고 있다는 게 장점으로 작용했다"며 "(중국 입장에선 새만금 경협단지를 통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한국 기업의 기술과 경영기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협단지는 양국이 단지개발부터 도시형성, 관리까지 전 과정을 공동수행하게 된다. 양국 자본과 기술력, 교역조건 등을 결합하며 FTA를 활용한 동북아 자유무역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조성용지로는 복합도시용지 북쪽(25.8㎢) 및 남쪽(24.4㎢)과 산업용지(18.7㎢), 농업용지(85.7㎢)가 꼽힌다.

이 청장은 경협단지 개발 방향에 대해 "산업기능 중심의 교육·R&D·주거·상업의 융·복합 도시를 건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첨단 기계부품 클러스터에는 중국 및 세계시장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산 부품 및 반제품 제조시설단지를 조성한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한 고부가가치 식품가공 클러스터는 고품질의 식품을 생산·가공하는 단지를 조성한다.

한중 R&D단지는 기술협력 시범단지를 지어 양국간 기술교류 및 양국 산업 확산을 도모할 예정이다. 수변을 활용한 해양레포츠 및 마리나시설 등 국제 해양관광리조트도 짓게 된다.

새만금 경협단지에 대한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도 다양하다.

사업시행자 및 입주기업에게는 개발부담금, 농지부담금, 공유수면 점·사용료, 하천점·사용료, 환경개선부담금 등이 감면된다. 외국인투자기업은 법인·소득세가 3년간 100% 면제되고 2년 50% 감면 받을 수 있다. 관세는 5년간 면제다. 또 외국인투자기업에 임대하는 부지조성·토지 등의 임대료를 감면하고 의료·교육시설 및 주택 등 설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새만금개발청은 12월까지는 중국 정부와 경협단지 조성에 대한 세부적인 협의를 끝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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