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한·중 세미나]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 "Made with China' 모델 도입해야"

2014-06-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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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적 협력에서 수평적 상생으로..."자동차부품·농기계·식품 산업 시너지 기대"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중 경협관계의 모델을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바꾸고, 기업의 투자구조도 단순 조립형 공장에서 연구시설 및 고급화 제품 생산으로 변화해야 한다."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 추진방안 세미나'에서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은 한·중 상생모델(Made with China) 도입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그간 중국 투자자 확보 부재, 지방정부 차원의 사업 추진, 민간주도의 개발, 토지소유권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어 왔던 한·중 경협단지 조성에 신모델이 도입돼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새만금사업은 매립 및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인 국책사업으로, 주민갈등 및 지가상승 등의 문제없이 지방정부의 지원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중 양국이 단지 개발부터 도시형성 및 관리를 공동 수행해 중국 및 해외진출을 위한 상생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체결하고 대규모 기업설명회(IR) 등 외국인 투자제도를 개선해 유망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만금이 한·중 FTA의 테스트베드로서 양국간 경제·무역의 중심 기능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국제연구실장은 양국간 산업협력 분야로 자동차부품, 농기계, 식품, 한류문화를 제안했다.

조 실장은 "황해를 사이에 둔 새만금지역의 지리적 이점과 한국GM(군산), 현대상용차공장(전주) 등 주변지역에 주요 기업 및 기술관련 인프라가 집중돼 있어 다양한 교류가 가능하다"며 "농업기계분야와 중국의 전략형신흥산업에 속하는 신재생에너지분야가 육성 중인 전북지역도 눈여겨볼 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FTA가 체결되면 교류활성화를 통한 한중 경협단지의 이점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며 "양국간 산업협력센터를 설치해 기업들이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 유치의 경우 한·중 합작기업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부연했다.

쉬영후이 칭다오대학 교수는 '한·중 경협단지 모델'에 적합한 개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2006년 이후 중국이 해외에 건설한 16개 경제합작구의 성과와 문제점을 분석했다.

그는 단일한 수익모델과 자금의 병목현상, 부실한 계획·관리, 정치 및 경제 리스크 등이 중국의 해외경제무역합작구 추진시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공동투자방식으로 초기투자금 압박을 완화하고, 역내 금융협력시스템을 구축해 융자난을 해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수익모델로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꼽았다.

쉬영후이 교수는 "한국은 신소재, 정보기술, 자동차부품 등에, 중국은 저비용 구조에 비교우위가 있는 점을 고려해 산업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며 "중국이 비교유위를 갖는 경방업, 마이크로전자 등 전통적인 저부가가치 산업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는 지리적으로 소지역 경제합자구에 속해 탈경제개발구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며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면 기업이 개발주체가 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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