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한국지엠이 GM의 럭셔리 브랜드인 캐딜락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고 나섰다. 최근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특히 한국지엠은 타 수입차들과 달리 쉐보레 브랜드 등을 통한 전국적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점이 캐딜락의 성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GM코리아는 미국 GM의 럭셔리 브랜드인 캐딜락을 국내에 수입 판매하는 한국지엠의 계열사다.
장재준 GM코리아 대표는 "현재 미국 본사 차원에서 장기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향후 10년 안에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국내 럭셔리 수입차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또 "아울러 매년 한 개 이상의 새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향후 5년 이내에 90% 이상의 럭셔리 세그먼트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M코리아는 올 뉴 CTS의 판매가 시작되는 다음주부터 TV광고 등 캐딜락 브랜드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장 대표는 "현재 캐딜락의 국내 판매량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규모의 마케팅은 본사의 지원이 없다면 생각할 수 없다"며 "GM 본사에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재정적 문제로 중단했던 캐딜락의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재개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앞서 지난해 서울 강남에 있던 GM코리아의 사무실을 인천 부평 한국지엠 본사로 이전한데 이어, 지난 3월 캐딜락의 수입 판매 법인과 정비·부품 법인을 합병하는 등 캐딜락 마케팅 강화를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한국지엠과 GM코리아는 이번 올 뉴 CTS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럭셔리 수입차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전략이다.
GM코리아는 올 뉴 CTS가 BMW5 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정조준한 모델로, 두 차종과 성능 차이는 크지 않으면서도 엔트리 모델이 540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캐딜락의 주요 타겟층인 30~40대 중반 고객들이 럭셔리 프리미엄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공간에 퍼포먼스도 동급대비 최고 수준"이라며 "새로운 럭셔리 세단을 원하는 수요에 충분히 어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올 뉴 CTS가 올해 1000대, 내년부터는 연간 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캐딜락 올 뉴 CTS의 가격은 △럭셔리(후륜구동) 5450만원 △프리미엄(후륜구동) 6250만원 △프리미엄 AWD(상시 4륜구동) 69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