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에 속한 17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5월 1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7조1000억원 가까이 감소한 데 비해 LG그룹 11개 상장사는 4조8000억원 이상 늘었다.
삼성그룹주 약세는 지금껏 주가를 끌어올려준 지주전환설을 부인한 영향이 컸다. 반면 LG그룹주는 LG전자에서 새로 내놓은 스마트폰 G3를 필두로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 장중 149만5000원까지 뛰어오르면서 150만원 돌파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날 현재 12% 가까이 하락한 132만3000원까지 되밀렸다. 삼성전자 시총은 최근 1개월 새 8조원 가까이 줄었다. 막대한 비용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곧장 지주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탓이다.
반면 LG그룹주에 대해서는 외국인 러브콜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6월 들어 이날까지 12거래일 동안 16일 하루를 제외하고 날마다 LG전자를 사들였다. 최근 1개월 동안 순매수 규모도 약 1600억원에 이른다. LG전자 주가도 이달 들어 7만2900원에서 7만6500원으로 5% 가까이 상승했다.
역시 정보기술(IT) 계열사인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10.59%, 13.44% 뛰었다. LG화학이나 LG, LG하우시스 역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강세에 대해 바닥을 치고 본격 상승 국면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LG그룹은 최악인 상황을 지나 반등하는 중"이라며 "주력인 LG전자는 G3로 스마트폰 부문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고 LG화학은 석유화학과 배터리 제품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13일치 보고서에서 LG전자에 대해 2분기 양적, 질적 모든 면에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이 기대된다"며 "휴대전화 부문에서 4분기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는 면에서 질적으로 더욱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펀드에서도 삼성그룹주와 LG그룹주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삼성그룹주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1% 넘는 손실을 내고 있다. 반면 LG그룹주펀드는 4%에 맞먹는 수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