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에서 ‘야생 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SFTS)’ 양성 환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제주도는 지난 11일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로 추정되는 전모씨(여·78)의 혈액을 채취,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인 경우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SFTS 환자는 도내에서 6명이 발생, 4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이 환자는 인근 ‘신비의 도로(일명 도깨비 도로)’ 야산에서 지난 11일 입원하기 전 10여일간 고사리 채취를 한 것으로 알려져 고사리 채취 당시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식욕부진과 미열 등의 증세가 나타났으며, 약을 복용했으나 잘 낫지 않자 11일 제주시내 모 종합병원에서 혈액검사 등의 진료를 받은 후 제주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져 진료를 받고 있다.
도 관계자는 “SFTS 바이러스는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따로 없다” 며 “야외활동을 할 때는 미리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거나 긴 소매와 긴 바지 옷을 입고 양말 등을 신어 피부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만약 야외활동 후 발열, 전신 근육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SFTS 바이러스 제주에서 발생한 첫 환자였던 양모씨(여·67)는 상태가 호전돼 지난 12일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