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3기 참모진 출범…'친정체제' 강화

2014-06-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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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비서실장 건재…박 대통령 두터운 신임 재확인



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수석 9명 가운데 4명을 교체하는 중폭 수준의 개편을 통해 제3기 비서진의 진용을 새롭게 짰다.

앞서 물러난 이정현 전 홍보수석까지 합하면 사실상 5명의 수석이 교체된 셈이다.

◇ ‘친정체제 강화’ 통해 위기 정면돌파 의지 드러내 =

이번에 진용을 갖춘 박근혜정부의 제3기 청와대 비서진의 특징은 측근 전진 배치를 통한 ‘친정체제’ 강화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 4명을 교체하는 배경으로 “국가개조와 경제혁신3개년계획 등 중차대한 국정과제를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측근 인사인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안종범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각각 신임 정무수석과 경제수석에 기용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로 위기를 맞은 박 대통령이 '친정체제'를 강화,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첫 여성정무수석으로 내정된 조 내정자는 2012년 대선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박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세심하고 꼼꼼하게 보좌해 두터운 신임을 얻었으며, 누구보다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혜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발탁된 후 장관 평가에서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행정력도 인정받았다.

안 경제수석 내정자는 박 대통령 대선공약의 산파역을 한 경제학자 출신의 정책통으로 대표 공약으로 꼽히는 기초연금 도입 등 선굵은 정책 과제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꿰뚫고 있는데다 추진력과 책임감이 강해 안정적 국정운영에 보탬을 줄 참모라는 평가가 여당 내부에서 나온다.

◇ 김기춘 비서실장 건재... 두터운 신임 재확인 =

이날 청와대의 비서진 개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건재가 재삼 확인된 점이다.

수장인 김 실장을 유임시킴으로써 두텁고 흔들리지 않는 신임을 재확인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통령 보좌 실패의 책임, 안대희 총리 후보자 낙마,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부적절한 언행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인사위원장인 김 실장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다.

심지어는 여당 일각에서조차 김 실장의 사퇴론을 제기하면서 그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개편에서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물어 홍경식 민정수석을 경질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김 실장을 놓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 개혁을 비롯한 국가개조를 위해서는 정치와 행정에 밝고 공직사회를 다잡을 수 있는 '좌장'이 필요한데 김 실장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 실장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박 대통령을 보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문 총리 후보자가 조기 낙마할 경우 김 실장의 책임론은 또다시 불거질 공산이 크고, 7.30재보선 결과에 따라 거취가 달라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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