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흥국화재에 따르면 윤 대표는 지난달 30일 임기 1년 10개월여를 남긴 채 사의를 표명하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계열사인 흥국생명의 변종윤 대표가 사임한지 불과 보름만에 윤 대표까지 사의를 표명하면서 업계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억측이 쏟아지기도 했다.
윤 대표는 동양화재(현 메리츠화재) 기획관리실장, 총괄 전무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흥국화재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사임한 지 12일째인 이날까지 윤 대표의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흥국화재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윤 대표의 사표가 아직 수리되지 않아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 주주총회 소집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상장사인 흥국생명이 변 대표의 사표 제출 5일만에 차기 대표이사를 내정하고 18일만에 신임 사장을 선임한 것과 달리 상장사인 흥국화재는 이사회와 임시 주총 소집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흥국화재가 윤 대표의 사표 수리와 후임 인선을 서두를 경우 이르면 8월 중순에야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될 수 있다.
이처럼 신임 대표이사 선임 작업이 계속해서 늦어질 경우 대표이사 공석에 따른 직원들의 동요와 영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0% 이상 감소하는 등 경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3사업연도(4~12월)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년동기 576억원에 비해 463억원(80.38%) 줄었다. 올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160억원의 5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29억원에 그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 신규사업 진출, 마케팅 등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에 문제가 생기고, 조직의 구심점이 사라져 조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