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5월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까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카드(보통주 5.00%)와 삼성SDI(4.00%), 제일모직(4.00%), 삼성물산(1.48%) 주가는 이날 각각 4%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삼성에버랜드 지분이 더 많은 KCC(17.00%) 주가는 11% 가까이 뛰었다.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직접 보유한 계열사뿐 아니라 삼성전자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만5000원(1.03%) 오른 147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에버랜드 상장 재료가 삼성그룹주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있는 것이다.
조익제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에버랜드 상장 소식은 삼성그룹주뿐 아니라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만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에서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사가 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KCC와 삼성카드를 비롯한 삼성그룹주가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에버랜드 역시 삼성SDS처럼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이날 오후 삼성에버랜드는 국내외 10여개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는 오는 11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은 후 예비후보군을 선정한 다음 19일 최종 주관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에버랜드는 주당 가치가 209만원 내외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향후 성장성까지 반영될 경우 가치는 300만원 이상으로 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7조~8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