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KB금융그룹)이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남자골퍼로는 최초로 메이저타이틀을 안은 2009년 USPGA챔피언십이 역대 메이저대회 최종일 명승부 ‘톱9’에 들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2014년 US오픈을 아흐레 앞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역대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펼쳐진 최종일 명승부 톱9‘을 선정했다.
올해 US오픈이 열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넘버2코스에서는 1999년 US오픈이 열렸다. 당시 71번째 홀까지 1타 리드하던 페인 스튜어트는 최종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졌으나 기막히게 파를 세이브, 필 미켈슨을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미켈슨의 아내는 그 때 첫 아이를 출산하기 직전이었다. 미켈슨은 그 해 2위를 한후 2013년까지 무려 여섯 차례나 US오픈에서 2위를 했다.
명승부 1위는 1975년 마스터스가 꼽혔다. 잭 니클로스, 톰 와이스코프, 조니 밀러는 당대 최고의 선수였다. 세 명은 최종일 엎치락뒤치락하다가 니클로스가 16번홀에서 12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한 후 1타 앞섰다.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와이스코프와 밀러는 마지막홀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니클로스가 통산 다섯 번째로 그린 재킷을 걸치는 광경을 지켜봐야 했다.
랭킹 2위는 ‘태양의 결투’(THE Duel in the Sun)로 불리는 1977년 브리티시오픈이다. 니클로스와 톰 왓슨이 맞붙었다. 3,4라운드 스코어는 니클로스가 65-66타, 왓슨이 65-65타로 왓슨이 1타차로 우승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에서 니클로스가 10.5m 버디퍼트를 성공했으나 왓슨 은 60㎝ 버디로 응수하며 통산 두 번째 ‘디 오픈’ 챔피언이 됐다.
랭킹 3위는 스튜어트와 미켈슨이 대결한 1999년 US오픈이 꼽혔다.
그밖에 우즈와 봅 메이가 붙었던 2000년 USPGA챔피언십이 4위, 우즈와 크리스 디마르코가 연장전을 벌였던 2005년 마스터스가 8위, 그리고 양용은과 우즈가 맞붙었던 2009년 USPGA챔피언십이 9위에 올랐다.
우즈는 양용은에게 패하기 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로 나섰던 14번의 대회를 모두 우승으로 연결했다. 그런데 ‘무명’의 양용은에게 패해 ‘역전 불허’의 기록이 깨졌다.
우즈는 그 이후 현재까지 약 5년동안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