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국민은행 이사회 내부 갈등이 깊어져 향후 경영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1일 은행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30일 국민은행 이사회는 경영진이 상정한 전산시스템 교체계획 원점 재검토 방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 방안은 이날 이사회에 앞서 은행 경영진이 경영협의회를 개최해 이사회 상정을 의결한 것으로, IBM 메인프레임을 입찰에 포함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금감원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산시스템 교체를 잠정 중단키로 했지만 전환 과정의 문제점을 제시한 이 행장 및 정 상임감사와 사외이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문제를 제기한 이 행장과 정 감사의 경영 리더십이 타격을 입어 향후 국민은행 경영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행장 측과 사외이사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져 정상적인 이사회 운영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금감원은 국민은행 내홍이 조기에 해결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현재 진행 중인 특별 검사를 오는 5일까지 매듭짓기로 했다. 통상 검사기간은 1개월 이상 소요되지만 보름 가까이 앞당긴 것이다.
금감원은 자료 정리, 내부 회의 등을 거쳐 내달 중순 전 국민은행에 제재안을 통보할 방침이다.
현재 금감원은 국민은행 내부통제시스템과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번 사태의 당사자를 포함해 KB금융지주, 국민은행 경영진도 제재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은행 경영협의회와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현재 사용 중인 IBM의 메인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키로 결정했으나 이 행장과 정 상임감사가 문제를 제기, 한달 이상 갈등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