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의 필담] 백상의 선택, 심은경의 눈물·송강호의 대상

2014-06-0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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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담=必談, 筆談 중의적인 표현. 반드시 해야하는 이야기, 글로 전하는 이야기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지난 27일 서울시 경희대로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 50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영화와 TV를 아우르는 시상식에 수많은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변호인’의 송강호가 영화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변호인’(감독 양우석)은 작품상과 신인감독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변호인’의 선전 외에 눈길을 끈 대목은 ‘수상한 그녀’의 주연 심은경이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아 대성통곡한 장면. 풋풋함이 묻어나는 어린 배우의 솔직한 수상 소감에 시청자도 같이 뭉클했다.

그동안 백상예술대상은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왔다. 작품의 흥행과 배우의 인기가 수상을 좌지우지하는, 전문적인 평가가 아니라는 게 중론이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받을 사람과 작품이 수상했다는 평이다. ‘변호인’과 심은경의 수상은 시비를 잠재웠다.

특히나 보수 색채가 강한 중앙일보에서 후원하고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작품 ‘변호인’과 이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 주연배우 송강호가 작품상과 신인감독상, 영화 대상을 수상한 것은 의미가 깊다.

물론 ‘수상한 그녀’ 심은경의 수상에는 이견이 더러 있다. 여배우 원톱 주연의 영화가 드문 요즘, 이제 성인이 된 심은경의 연기에 대한 의문이 아니라 ‘집으로 가는 길’의 전도연,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 ‘소원’의 엄지원이 가슴 절절한 연기를 펼치고 ‘숨바꼭질’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한 문정희가 함께 후보였기 때문.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심은경 또한 선배들의 수상을 예견한 듯 보였다. 그러나 정말 폭포수를 쏟아내듯 눈물을 흘린 심은경은 이견마저 끌어안았다.

하정우의 ‘무관’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4연속 수상이 기대되기도 했다. 올해 7월 개봉할 ‘군도: 민란의 시대’로 51회 수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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