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4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금리는 연 4.04%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금리는 지난해 9월(4.26%)부터 12월(4.10%)까지 넉 달째 마이너스 행보를 보였다. 올해 1월 4.15%로 소폭 올랐다가 2월 4.05%로 떨어졌고, 3월 4.09%로 다시 반짝 상승한 바 있다.
한 달만에 가계대출금리가 내려간 것은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가장 많이 내려간 것은 일반신용대출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하락한 연 5.66%를 기록했다.
이밖에 예·적금 담보대출금리와 보증대출금리도 각각 0.08%포인트씩 떨어진 연 4.13%와 3.85%로 조사됐다. 소액대출금리도 5.46%로 전월대비 0.05% 내렸다.
이 기간 기업대출금리는 연 4.51%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가 0.05%포인트 내려 중소기업 대출금리 하락 폭(-0.03%포인트)을 웃돌았다. 금리 수준은 각각 연 4.23%와 4.73%였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04%포인트 낮아진 연 4.42%를 기록했다. 금리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최저치다. 이주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우량기업에 대한 대출 증가, 코픽스 하락 등으로 기업 및 가계대출금리가 내리면서 전체 대출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금금리를 뜻하는 저축성수신금리는 4월 중 연 2.60%(신규 취급액 기준)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연 2.58%로 전월 수준에 머물렀고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2.67%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는 1.82%포인트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축소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모든 기관에서 하락했다.
4월중 새마을금고의 대출금리는 연 4.91%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내렸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금리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잠정치)는 연 9.9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신협과 상호금융은 전월대비 각각 0.03%포인트씩 하락한 5.42%(잠정치)와 4.84%로 집계됐다.
예금금리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이 각각 0.01%포인트씩 하락한 데 반해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전월과 동일했다. 금리 수준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이 각각 연 2.86%(잠정치)과 2.79%, 신협(잠정치)과 새마을금고가 각각 2.94%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37.5%로 전월에 비해 4.4%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