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총리 지명 엿새만에 후보직 전격 사퇴(종합)

2014-05-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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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예우 논란속 "후보로 남는 것 현정부에 부담" 하차

박근혜 정부 두번째 총리후보직 사퇴…김용준 조각당시 사퇴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후보 지명 엿새 만에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더 이상 총리 후보로 남아 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준 가족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겁다"며 사퇴했다.

그는 "저를 믿고 총리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라는 오해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했다. 억울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늘 지지하고 이들의 편에 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면서도 "지명된 후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이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제가 국민께 약속한 부분은 성실이 이행하도록 하겠다"며 "그간 국민이 보내준 분에 넘친 사랑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의 낙마는 박근혜 정부 들어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총리 후보직 사퇴에 이어 두번째다.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였던 김 전 후보자도 전관예우 논란에다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 등이 겹치면서 스스로 물러났다.

김 전 후보자는 2000년 헌법재판소장 퇴임 후 닷새 만에 법무법인 율촌의 상임고문으로 영입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후보 지명 엿새 만에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안 후보자는 원칙과 소신, 청렴 이미지를 갖춘 개혁 적임자로서 세월호 정국에서 위기에 처한 박근혜 정부의 '구원투수'로 전격 지명됐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인사청문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강도 높은 '사전검증'에 시달렸다. 

대법관 퇴직 후 지난해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뒤 5개월간 16억 원의 수입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였으며 야당의 사퇴 공세에 직면했다.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 재직 당시 기업 법인세 소송을 수임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한 2009년 말부터 2년 동안 대법관 시절 받은 월급여 증가액은 69만 원에 불과했는데, 2년간 재산 증가는 1억 원에 달한다는 의혹도 나왔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의 개혁을 추진할 간판으로 내세운 대법관 출신의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못하고 엿새 만에 낙마함에 따라 국정운영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또 정부와 청와대의 개편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 6·4 지방선거를 전후한 내각과 청와대 개편 등의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 후보자의 낙마에 대해 새누리당은 "자진사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힌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안 후보자의 사퇴는 당연한 수순이며 김기춘 비서실장도 책임져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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