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말레이시아 수교 40주년을 맞아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초청으로 중국 방문에 나선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첫 일정으로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을 방문했다.
27일 중국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나집 총리 부부와 무스타파 모하멧 국제통상산업장관 등 말레이시아 정부 대표단은 전날 오후 첫 번째 방문지인 시안을 방문했다.
이날 나집 총리는 러우친젠(婁勤儉) 산시성 성장과 회견을 갖고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양국 교류와 합작 강화를 약속했다.
이에 나집 총리는 "말레이시아는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아버지(압둘 라작 후세인 전 총리)의 40년전 행보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어 "양국의 우호 합작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나집 총리의 중국 방문은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이 기간 동안 시안과 베이징 등을 방문한다.
나집 총리는 28일 오후 리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하고 양국 정부 간 무역·정치 협력 등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식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또 베이징외국어대학 방문을 비롯해 중국-말레이시아 기업인 회의에도 참석한다. 30일에는 베이징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이슬람 사원인 녜제사원에서 열리는 금요기도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1974년 5월 나집 총리의 아버지인 압둘 라작 후세인 총리가 재직할 당시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중 처음으로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
오는 31일은 양국 수교 40주년이 되는 해로, 앞서 중국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양국의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푸와'(福娃)와 '펑이'(鳳儀) 등 판다 두 마리를 말레이시아로 보냈다. 특히, 양국은 이번 기회를 통해 지난 4월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MH370 사고로 껄끄러워진 양국 관계의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