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4월 말레이시아 여객기 MH370 사고로 중단됐던 중국-말레이시아간 '판다외교'가 한 달여 만에 재개된다.
19일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중국 정부가 이번달 31일로 수교 40주년을 맞은 말레이시아에 '푸와'(福娃)와 '펑이'(鳳儀) 등 판다 두 마리를 20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두 마리 판다는 다음날인 21일 쿠알라룸푸르에 도착, 앞으로 10년간 말레이시아 동물원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날 중국 쓰촨(四川)성 두장옌(都江堰)의 판다보호기지에서는 양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판다 임대를 위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말레이시아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1000만 위안 이상의 임대비용을 투자했으며 쿠알라룸푸르 근교의 국가동물원에 고급 시설을 갖춘 기지도 마련했다.
아울러 판다가 도착하는 21일 당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는 외국 주요 인사들에게 베푸는 수준의 성대한 환영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에 대한 판다 임대계획은 양국이 수교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추진해 온 프로젝트다.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이 계획은 올해 4월로 한 차례 연기됐으나 말레이시아 여객기 MH370 실종사고가 발생하면서 중국 정부가 이를 한 차례 더 연기했다. 이번 판다 외교는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고 이후 갈등을 겪었던 양국 관계의 진정한 회복을 상징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중국은 자국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에 친선외교 및 우호관계의 상징으로 국보급 동물인 판다를 증정하며 '판다 외교'를 벌여왔다. 지난 1957년부터 시작된 판다 외교를 통해 현재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벨기에, 태국, 멕시코, 프랑스, 스페인, 호주 등 13개국 18개 지역에 판다 47마리를 보낸 상태다.